제게도 어여쁜 아이가 생겼습니다.
평소 '나는 아이가 생기면 어떻고 어떤 아빠가 될거야' 라는 생각을 자주 하던 저였지만, 막상 아이가 진짜로 생기고 나니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겉으론 기뻐해하면서도 속으로는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앞이 캄캄한 내적 혼돈의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태의 저에게 아내가 가장 먼저 사준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반짝이는 임신기를 위한 슬기로운 남편생활: 남편의 임신
책을 좋아해 방 한칸을 서재로 두고 책의 숲 속에서 사는 아내는 아이가 생기자마자 육아/태교/출산에 관한 책들을 찾아 쌓아두기 시작했고, 이 책은 그 중 저를 위한 책이라며 내민 책입니다.
이 책은 이제 막 아기의 존재를 알게 된 아빠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엄마가 아이를 품고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한 일인지 알려줍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약간은 귀찮기도 한 한 명의 예비아빠입니다. 저자는 우리보다 먼저 경험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뒤따라오는 아빠들에게 강하고 간절하게 전달합니다.
"이렇게 꼭 하세요, 제발!"
"저렇게 하지 마세요, 좀!"
만약 제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아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아내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이 시기의 아내가 어떤 상태이고 무엇을 필요로하는지 몰랐을 것입니다.
내 아내만 유난떠는 것같이 느꼈을수도있고 결국 아내가 지금보다 훨씬 더 외로운 임신기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잘 이해해주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책을 받자마자 일독했고, 임신 22주차를 넘어가고있는 지금은 우리 아이의 주차에 맞추어 다시 한번 정독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알게된 아내에게 앞으로 닥쳐올 변화들이 실제로 제 아내에게 일어나고 있었고, 책 속의 아내분이 느끼는 우울함을 제 아내가 느끼고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아내의 우울함을 '아내가 유난떠는 데에서 나오는 우울함이나 쓸데없는 걱정'이 아닌 '내 아이를 소중히 여기는 숭고한 모성애'로 생각할 수 있었고 아내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의 임신은 아이를 품에 안고, 남편의 임신은 아내를 품에 안습니다.
22주가 넘어간 지금의 아내의 몸은 전보다 크게 변화했습니다. 만약 제 몸이 그렇게 불러온다면 무섭고 공포스럽기까지 할텐데, 아내는 그저 소중히 아이를 지키는것에만 몰두합니다. 저는 그런 아내가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자기 몸의 변화보다 아이의 건강이 더 소중한 아내와 우리 가족을 잘 지키는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내의 마음을 잘 이해하자고 마음가짐을 다잡았음에도 몇번은 다퉜고, 그럴때마다 제 입장을 먼저 내세우기도 합니다. 그러고나서 후회를 하곤 하는데, 만약 이 책을 안읽었다면 더 아내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고 아내에게는 더 힘든 임신기간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슬기로운 남편생활」은 지금 막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아빠들이 다른 어떤 육아/출산 서적보다도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추천드립니다.
"아내의 임신에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임신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남편의 임신'입니다.
아내 혼자 임신을 겪는다면 그것은 남편의 배신'입니다."
cherrydaddystory@gmail.com
CherryDaddy